2·3차 전파 본격화…클럽 '안 간' 감염자 속출

2·3차 전파 본격화…클럽 '안 간' 감염자 속출

누적 확진자 133명 중 약 38%(51명)가 접촉자

기사승인 2020-05-15 09:55:1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차, 3차 전파가 시작되며 클럽에 가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대본은 지난 10일부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를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로 분류해 발표하고 있다. 10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에서 방문자는 18명, 접촉자는 6명이었다. 

사태 초기에는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지만, 0시 집계 기준으로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일주일이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은 접촉자의 감염 사례가 더 많았다.

이후 11일에는 방문자 20명, 접촉자 9명, 12일에는 방문자 11명, 접촉자 10명이었다가 13일부터는 클럽을 다녀오지 않고 감염된 사람이 더 많아졌다. 13일에 발표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8명 중 방문자는 8명, 접촉자는 10명이었다. 14일에는 방문자 5명, 접촉자 15명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날 정오까지 보고된 누적 확진자 133명 중에서는 약 38%(51명)가 접촉자로 분류된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의 직장과 가정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직장이나 집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곳뿐만 아니라 노래방과 같은 장소를 매개로도 확산하면서 '3차 감염'으로 보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는 직장동료를 감염시켰고, 인천에서는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로 인해 학원 수강생, 동료 강사, 과외 학생과 보호자 등 중고생 9명과 성인 5명이 감염됐다. 서울 영등포의 한 병원에서는 클럽에 방문한 작업치료사로부터 다른 직원과 입원환자가 연쇄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N차 전파' 사례가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들이 각자의 집과 직장으로 돌아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고, 클럽 방문자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20∼30대이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국 각지에서 2차 감염이 벌어지면서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우선 수도권이 중심이 되겠지만 전국 각지에서 2·3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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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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