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뉴욕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관련 경찰이 강압적인 공권력 집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14일 뉴욕타임즈(NYT)와 현지 지역방송 등에 따르면 경찰은 마스크 착용을 두고 20대 엄마와 언쟁을 벌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아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강압적으로 제압하고 수갑까지 채워 체포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13일 정오께 뉴욕 브루클린의 ‘애틀린틱 애비뉴·바클레이 센터’ 지하철역에서 발생했다.

트위터 등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아이와 함께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던 한 여성을 경찰이 제지하자 여성이 고성을 지르면서 언쟁이 벌어졌다.

`칼리마 로지어'(22)로 알려진 이 여성은 코와 입을 노출한 채 마스크를 턱 쪽으로 내려 착용하고 있었다. 이에 경찰이 제지에 나섰지만 언쟁은 계속됐고 경찰관 3~4명이 붙어 체포를 시도했다.

이 여성은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면서 저항했지만 결국 바닥에 엎드려진 채 두 팔을 등뒤로 하고 수갑이 채워졌다.

체포과정은 이 여성의 자녀가 고스란히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으며 동영상에는 “(엄마가) 아이와 같이있다. 너무하다”는 시민의 음성이 함께 녹음됐다.

더못 세이 뉴욕경찰국(NYPD) 국장은 “현장의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을 탈 수 없다고 공손하게 말했지만 로지어가 이를 거부하며 경찰관들에게 ‘기침을 하겠다’는 등 모욕적 언사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에서 직권남용 등의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경찰관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복잡한 면이 있다면서도 경찰관들의 행동이 지나쳤다며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를 그와 같은 위반으로 체포하는 상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에서는 경찰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속과 관련, 유색인종에 대한 과잉단속 논란도 제기됐었다.

뉴욕시 브루클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3월17일부터 5월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관내에서 모두 40명이 체포됐는데 이 중 35명이 흑인으로 집계됐다. 히스패닉이 4명이고 백인은 단 1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