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의 옵서버 자격 참여가 본격 논의에 오른다고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18∼19일 화상으로 예정돼 있으며, 대만 참여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 중국 간 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대만은 현재 WHO에서 배제돼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반대에도 대만 참여를 요구함에 따라 WHO 총회 의제로 떠올랐다.
앞서 벨리즈, 과테말라, 마셜제도, 온두라스 등 15개에 달하는 국가가 대만의 옵서버 자격 참가를 의제로 올리자는 요구서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해당 안건이 총회를 준비하는 임시 위원회에 의제로 제출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WHO는 자신들이 사무국의 기능을 수행할 뿐이며, 대만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회원국들이 갖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통상 지역별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임시 위원회가 WHA 회의 시작 전 추가 의제를 공식 안건으로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코로나19에 따른 화상 회의 개최로 직접 투표가 어려워 연말께 회원국이 직접 참석하는 회의에서 대만 의제를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화상 회의에서 대만의 참여 여부를 두고 회원국들의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WHA 결정은 대체로 합의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나 투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화상 회의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투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회원국이 아니라 옵서버로 WHO 총회에 참가해오다가 반중 성향인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2016년 이후 중국의 반대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