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철강‘빅3’가 지난 1분기(1~3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강도 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치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동국제강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업계 ‘투톱’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외 수요 부진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2%, 41.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4.2% 감소한 4347억원에 그쳤다.
1분기 급감한 영업익은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으로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이 침체하면서 철강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는 철강 부문에서 내수 판매 비중 확대 등 탄력적 시장 대응을 통해 실적방어에는 성공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이 견조한 실적을 거뒀고,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 이익 개선과 포스코에너지의 연료비 하락 등 무역과 건설, 에너지 사업 호조가 실적 방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코는 “지난 분기 수익성 방어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1분기 전 분기 대비 영업익은 26.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4.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한 수치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 지연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에 비해 적자 폭은 대폭 축소됐다.
업계 3위인 동국제강은 코로나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동국제강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56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영업익 역시 59.3% 늘어난 481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2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6% 감소(전년동기대비 1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해외법인 지분법 손실 반영 등의 영향으로 1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1분기 코로나 확산 및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시황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축소됐지만, 강도 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위주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2분기 철강 빅3는 코로나로 인한 국내외 경기 침체에 맞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에 맞서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 판매 활동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실행해 경영실적 향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역시 2분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국내외 철강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임에 따라, 수익성 위주 영업 강화와 탄력적 생산 판매를 통해 대비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기술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 수요에 밀착 대응, 고부가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209만4000톤을 판매했고, 올해 910만6000톤을 추가 판매할 계획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철강/비철금속-더디지만 개선(姍姍來迟)’ 레포트를 통해 “2분기는 업계 실적의 저점이다. 하반기(7~12월) 이익이 상반기(1~6월) 이익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특히 2분기에는 글로벌 철강사(포스코‧현대제철‧티센크루프‧아셀러미탈‧바오우강철) 매출 비중의 20% 내외를 차지하는 자동차향 수요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실적 부진(2분기)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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