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고검장 도박 논란에 사의…아베 인사 책임론 확대

日 도쿄고검장 도박 논란에 사의…아베 인사 책임론 확대

기사승인 2020-05-21 16:58:57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 검찰의 고위 간부가 도박 논란으로 낙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찰을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까지 추진했던 검찰청법 개정의 계기를 제공한 당사자여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기자들과 마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이 사의를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구로카와 검사장이 긴급사태가 발령돼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는 가운데 산케이신문 기자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내기 마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법무성의 조사에서 내기 마작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고위 공직자임에도 긴급사태 와중에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는 행동을 한 셈이며 도박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슈칸분슌 보도 이후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구로카와 검사장이 사직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차기 검사총장(검찰총장에 해당)으로 유력한 상황이었다. 일본 정부는 원래는 올해 2월 퇴직했어야 하는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6개월 연장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앞서 내렸고, 검사장 등 간부의 정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강한 반발에 유보된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검찰청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강행하지 않기로 일본 정부가 결정한 뒤 구로카와 검사장이 “나의 인사로 국회가 혼란을 겪었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베 정부가 쿠로카와 검사장의 정년 연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검찰청법 개정까지 추진했음에도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고, 이러한 가운데 도박 물의까지 일으키며 코로나19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