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그] ‘V13 달성’ 문호준 “가장 행복했던 시즌”

[카트리그] ‘V13 달성’ 문호준 “가장 행복했던 시즌”

기사승인 2020-05-23 22:10:37

[쿠키뉴스=서초] 김찬홍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우승이다.” 

문호준은 23일 서울 강남넥슨아레나에서 열린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결승전에서 개인전, 팀전 우승을 차지하며 양대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문호준은 “개인전 우승한 것도 기쁘지만 팀전에서도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서 우승을 했다. 내가 잘해서 우승한 것도 있지만, 동생들에게 우승을 안겨줘서 뜻깊은 우승이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4강전부터 카트 바디가 바뀌면서 파라곤X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내가 파라곤X를 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전은 2라운드만 가면 무조건 우승을 할 거라 생각했다. 팀전도 쉽게 우승할거라 생각했는데,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거라곤 예상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호준은 팀전 우승 직후 눈물을 흘렸다. 평소 유쾌하기로 소문난 문호준이기에, 그가 눈물을 보이자 많은 팬들이 놀라기도 했다.

문호준은 “사실 우리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에 준우승을 했고, 8강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팀원들을 많이 혼냈다. 스크림을 할 때 대놓고 욕을 할 때도 있었다.  또 (박)도현이가 아이템전에 합류하면서 엄청 혼냈다. 너무 미안했다. 미안함과 동시에 긴장감이 풀려서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호준은 지난해 부진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1에서 개인전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시즌2에서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문호준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 실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주변의 평가가 그랬지만, 스스로 자신이 있었다”라며 “30살이 넘어서도 잘 할 것 같지만 항상 계기가 중요하다. 내가 리그에 나설 때 흥미를 갖고 하는 것인지, 짜증을 갖고 하는 것인지 말이다. 쉬는 기간 동안 팬들과 소통하면서 카트라이더에 대한 흥미가 생기니 우승까지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에는 신예 선수들 육성에도 나선 문호준이다. 문호준은 지난해 시즌1까지는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시즌2부터는 배성빈, 박도현이라는 신예 선수들과 대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는 “전 시즌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준우승을 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혼자 다짐을 했다. 8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지 못했지만 내가 잘하면 이긴다, 내가 잘해야겠단 생각이 있었다”며 “이번 리그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연습 때 팀원들이 따라와주지 못해서 개인 연습을 하기도 했다. 혼내면 팀원들이 대들거나 처지는 것이 맞는데 수긍하고 잘 따라와줬다”고 미안해했다.

끝으로 문호준은 “한화생명과 스틸에잇 관계자분들, 한화생명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그리고 문호준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 우승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와주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감사하다”고 말을 맺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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