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430개…'임상' 문제 해결해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430개…'임상' 문제 해결해야

[2020 미래행복포럼] 묵현상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기사승인 2020-05-26 16:08:1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빠른 개발을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묵현상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26일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 열린 ‘2020 쿠키뉴스 미래행복대상 및 미래행복포럼-코로나19, 코리아가 이긴다’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그와 관련한 문제점 5가지를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백신의 98%는 코로나19에 맞는 기전으로 새롭게 개발되고 있고, 대부분의 치료제는 기존에 다른 목적을 위해 개발되던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재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바이러스의 인체세포 내 침투 차단 기전 ▲인체세포 내 바이러스 복제 차단 기전 ▲면역회피기전 및 면역조절 기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5월 11일 기준 총 430개의 약물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백신이 100개, 치료제 195개, 항바이러스제(antivirals) 135개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효과 등이 일부 확인된 백신은 캔시노 바이오(CanSino Bio), 모더나(Moderna) 등이며, 치료제로는 기존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건의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상태이고, 6건의 치료제가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부터 대량생산까지 걸리는 기간만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고, 그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어렵다는 것이 묵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약물 개발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5~8년이다. 아무리 서둘러도 임상시험 준비에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 2년은 봐야 한다”며 “특히 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는 바이러스 변이까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약이 개발되더라도 비싼 약값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항체치료제를 기준으로 약값만 연간 3만불”이라면서 “주사 한 번 맞는데 3000불인 약을 5000만 국민에게 투여한다고 하면 그 돈은 누가 줄 것인가. 항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은 되겠지만 백신으로 가진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인권문제로 갈 수밖에 없다. 녹십자는 치료제를 무상 공급한다고 밝히고, 길리어드도 렘데시비르 복제를 허용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약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약은 한정됐는데 모든 국민에게 공짜로 (약을) 풀지 않으면 비난 받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개발비 지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묵 단장은 “더 큰 문제는 임상시험 대상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7건, 목표환자는 770명이다”라면서 “지금처럼 통제가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감염 환자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임상시험 자체를 못하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묵 단장은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으로 ‘국제적 공조’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은 글로벌 제약사에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고, 방글라데시와 함께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를 예로 들면, 이 나라는 인구가 많은 만큼 코로나19 확진자도 늘고 있다. 이때 우리가 서포트하며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키뉴스·쿠키TV가 공동주최하고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처·국민일보가 후원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백신과 치료제, 우리가 만든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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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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