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중국의 전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가 코로나19 사망자만 10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피해 상황에 대해 “정책결정자들이 의료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이 타국보다 매우 광범위하게 검사했을 수 있지만, 수많은 사망자 수는 여전히 충격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34만여명인데, 이 가운데 미국이 약 10만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상황이다.
중 원사는 미국 대응 실패와 관련해 “의료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게 주요 문제”라면서 “그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유해성을 과소평가하고, 심각한 독감 정도로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관리들이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해서도 전문가 우려를 듣지 않았다면서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과학적 규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너무 이른 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중 원사는 “미국은 17년 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매우 잘 대처했다. 현재 상황과 완전 달랐다”면서 당시에는 강력한 예방조치 덕분에 미국의 피해가 적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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