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장관 “홍콩인 외면 않겠다”…시민권 부여 추진 방침 거듭 밝혀

영국 외무장관 “홍콩인 외면 않겠다”…시민권 부여 추진 방침 거듭 밝혀

기사승인 2020-06-01 17:25:05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 영국 외무장관이 홍콩에 대한 영국의 책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장관은 3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영국해외시민여권(BNO)을 가진 사람들이 영국으로 올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 300만명의 홍콩주민이 소지했던 ‘영국부속영토시민(BDTC)’ 여권을 대체한 여권이다.

홍콩 반환 이전의 BDTC 여권이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까지 보장했던 것과 달리 BNO 여권은 무비자로 영국을 방문할 수는 있도록 했지만, 영국 내 거주·노동의 권리는 없었다.

그러나 홍콩보안법 사태 이후 영국 정부는 BNO 여권을 소지했던 모든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 부여를 포함해 거주이전의 권리를 확대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 전에 태어나 BNO 여권을 보유했던 홍콩인은 290만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라브 장관은 이들 중 소수만이 실제로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홍콩인들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를 폐막하면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금지 ▲국가분열·테러리즘 활동 처벌 ▲국가안보교육 강화 ▲중국 정부의 홍콩 내 국가안보기관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홍콩보안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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