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성과 창의성, 발로란트가 다른 이유”

“경쟁성과 창의성, 발로란트가 다른 이유”

기사승인 2020-06-02 14:46:27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 1인칭 전술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가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발로란트는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1주년 기념행사에서 ‘프로젝트 A’라는 가칭으로 최초 공개됐다. 그간 라이엇 게임즈가 발표한 ‘전략적 팀전투(TFT)’,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LoL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했다면, 발로란트는 차별화 된 새로운 IP를 사용한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진행된 발로란트 CBT(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의 하루 평균 접속자수가 300만 명에 달할 정도였다.

발로란트 총괄 프로듀서인 애나 던런과 게임 디렉터 조 지글러는 2일 오전 10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발로란트가 ‘FPS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느냐’였다. 게다가 한국 게이머들은 예로부터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등의 정통 FPS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략 슈팅 게임인 발로란트가 매력을 어필하기엔 힘든 시장이다.

조 지글러는 “발로란트의 핵심은 경쟁성”이라며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할 때 전술을 어떻게 써야할지,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지 사고하게 만드는 게임이 발로란트다. 프로  FPS 선수들이 벌써부터 발로란트를 즐겨보는 걸 보면 상당히 경쟁적인 FPS라는 걸 알 수 있다. 전에 없던 경쟁성 있는 게임을 한국 FPS 시장에 내놨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FPS에 대한 한국 게이머들의 열의가 떨어지는 것은 알고 있다”며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팀들과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다. 충분히 이를 인지하고 있고, 차후 어떤 부분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LoL의 인기를 견인한 PC방 친화 정책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지글러는 “출시 직후 한국 PC방에서 모든 챔피언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차후에는 PC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위 스킨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콘텐츠를 PC방에서 획득하고, 배틀 패스 콘텐츠를 PC방에서 획득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계획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배틀 그라운드 등 기존 FPS에 비해 떨어지는 그래픽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요구되는 사항이 낮은 이유는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소사양이 낮다는 건 동남아, 브라질, 중국에서도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게임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FPS를 하시는 분이라면 발로란트가 다른 게임과 무엇이 다른지 바로 알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창의성을 펼칠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FPS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핵’ 차단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특히 각종 오류를 야기해 비판 받은 핵 방지 프로그램 ‘뱅가드’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했다.

조 지글러는 “뱅가드는 내부적으로는 좋게 평가하고 있다. 정식 출시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문제를 CBT를 통해 확인하고 해결했단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란 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빠르게 대응하고 해결하겠다. 우리가 파악했던 문제들에 한해선 모두 해결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력 좋은 유저들이 핵으로 오인돼 밴이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베타 테스트 때 개선을 많이 한 부분이다. 잘못 감지해서 밴을 하는 경우, 원인들을 찾아서 대부분 해결했다. 하드웨어 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지금을 꺼둔 상태지만, 계속 테스트하면서 어떤 것이 진짜 핵인지 파악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며 “최악의 경우엔 하드웨어 밴 시스템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무고밴이 아예 없을 것이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흔치 않은 상황일 것이다. 흔치 않은 상황이 오더라도 수동으로 교정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발로란트는 ‘카운트 스트라이크’, ‘오버워치’ 등 유명 FPS 게임들의 장점을 한 데 규합한 게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장 정식 출시와 함께 발표된 11번째 신규 요원 ‘레이나’는 오버워치의 ‘솜브라’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지글러는 “일단 레이나와 솜브라는 안전히 다르다. 레이나 같은 경우는 뱀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레이나는 적을 성공적으로 처치하면 그걸 바탕으로 상대방의 수명을 빨아먹고 살아남는 스킬을 사용하는 요원이다. 겉으로 보면 보라색 컬러를 많이 사용했고, 여성 모델이어서 유사해 볼 수 있지만 컨셉, 파워 세트 등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겉으로 보기에 유명 FPS 게임들과 유사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게임을 개발할 때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기 좋아하는 게임의 장점만을 의도적으로 뽑아 와서 제작하진 않는다”며 “오버워치 같은 경우도 초반에는 타 게임과 비슷하다는 평가 있었으나 오버워치만의 특성을 갖고 출시가 됐다. 우리는 전술적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이다. 기존의 FPS 장르는 게임 내에서 창의성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다. 다른 게임과 유사할 수 있겠지만 창의성과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게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 북미 등지에서 발로란트의 인기가 급격히 커지면서 e스포츠 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를 진행할 계획은 없지만,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조 지글러는 “일단 아직은 출시 초반부라서 어떻게 리그를 진행하겠다, 운영하겠다 말씀드리긴 이르다”며 “첫 6개월간은 탄탄한 게임 기반을 만들어서 어떻게 하면 자체적으로 e스포츠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기성 e스포츠 시스템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초청 이벤트를 차후에 진행할 예정인데 팀 및 파트너와 함께 테스트 해보고 e스포츠화를 단계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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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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