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명예’ 김연경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메달뿐

'돈보다 명예’ 김연경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메달뿐

'돈보다 명예’ 김연경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메달뿐

기사승인 2020-06-10 17:39:12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은 그 누구보다 간절했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놨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국내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김연경은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임대 이적을 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터키 페네르바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뛰었다. 이후 2년 동안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뛰다가 지난 5월 계약을 종료했다. 

김연경은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자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연경의 선택은 국내 복귀였다. 김연경은 지난 6일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적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한 건 사실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특히 외국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며 “리그 재개도 불투명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복귀라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력 유지였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김연경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정상급 선수지만 아직까지 올림픽 메달이 없다. 김연경은 두 차례 올림픽 무대에 출전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 김연경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도쿄올림픽은 김연경에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전부터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지금은 올림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연봉도) 감내해야 했다. 올림픽에서 꿈꾸고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의 복귀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연봉이었다.

김연경은 지난해까지 약 20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이 국내로 복귀할 시 옵션 포함 최대 6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전 시즌 대비 70%의 삭감된 금액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6억5000만원의 조건을 제시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흥국생명은 6억5000만원 선에서 10명이 넘는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해야해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해 양보를 결심하며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연경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경기력이었다. 그러다보니 금전적인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며 “물론 샐러리캡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 때문에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감수를 하면 됐다. 큰 문제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의 통큰 배려로 구단으로서는 선수단 운영 및 샐러리캡 문제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김연경이 다른 선수들, 특히 후배들의 거취나 연봉이 문제가 되면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 다른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오면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트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흥국생명이 너무 강해져 뻔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연경은 "스포츠라는 것이 쉽지 않다. 말만큼 쉬우면 대충해도 전승해야한다"며 "그런 것이 아니니 쉽지 않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지만 그래도 '우승'이라는 단어는 조심스럽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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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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