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작심을 하고 한 발언도 아니고 지나가면서 한 얘기. 그냥 흘려들으면 될 것을. 전직 청와대 참모가 셋이나 덤벼드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들이 발끈하면서 슬쩍 빼먹은 부분이 대목이 있습니다. 즉 그 얘기 시작하기 전에 내가 ‘요즘 노무현 전대통령의 연설을 찾아읽는다’라고 한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통째로 가려버리고, ‘연설문 문구를 수정했니 안 했니’ 슬쩍 논점을 옮겨버린 거죠. 즉, 통치철학의 문제를 원고교정의 문제로 바꿔놓고, ‘우리 각하도 교정을 했으니 철학이 있다’고 맹구 같은 소리를 하는 거죠. 그리고 인증샷까지 올려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멍청한 문빠들에나 통할 허접한 기술을, 선수에게 걸고 들어오면 곤란하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철학의 빈곤. 참모들은 지능의 결핍. 노무현 전대통령의 연설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도 둘 사이의 질적 차이를 못 느낀다면, 참모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모자라는 문해력을 충성심으로 보충하겠다는 건지, 참모 셋이 거의 수령을 옹호하는 총폭탄이 되겠다는 결사보위의 태세로 덤벼드네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시면 이 세 분의 수준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분과 비교해 보세요. 그럼 수준차가 확연히 눈에 들어올 겁니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어휴, 저 수준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썼으니...”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질의응답 시간에 지나가면서 흘린 얘기에 단체로 난리를 차니. 그 자체가 하나의 징후입니다. 전직 참모 셋에 현직까지 나서서 ‘타부’의 존재를 상기시키려는 거죠. 이 나라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엄이 있다는 경고랄까? 그런다고 달이 태양보다 밝아지나요. 구름으로 가린다고 달이 더 밝아지는 것도 아니구요. 노무현 전대통령은 내가 심하게 비판했어도 추석날 나한테 선물 보내 줍디다. 안동 소주 한 병에 멸치 한 봉지. 자필 서명 든 조그만 카드와 함께. 그게 정권의 격조이고, 그게 대통령의 품격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그 동안 내가 꺾은 꽃들. 조국화. 정경심화. 최강욱화. 유시민화. 김어준화. 정봉주화. 유재수화. 송철호화. 황운하화. 윤건영화. 김남국화. 임종석화. 오거돈화. 윤미향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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