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나서자…잇따라 ‘고3 구제책’ 발표한 대학들

교육부 나서자…잇따라 ‘고3 구제책’ 발표한 대학들

기사승인 2020-06-13 07:07:00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고3이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여론이 일자 교육부와 대학들이 다양한 구제책을 내놓고 있다.

그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고3 학생들의 3학년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코로나19로 1학기 대부분이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며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2일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 5개 대학 대입 전형 변경안을 승인했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에서 고3만 응시 가능한 지역균형선발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서울대는 기존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하향했다.

또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교과 외 영역으로 감점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는 출결·봉사·교과 이수 기준 항목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능 점수에서 감점 처리했다. 그러나 2021학년도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어학시험 자격 기준을 폐지했다. 성균관대 측은 “코로나19로 어학시험이 취소되거나 미뤄져 학생들이 제때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역시 재외국민 전형 관련 변경안을 제출했다. 계명대는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1학기 대회 실적을 반영하지 않고, 유원대는 면접 일정을 기존 3일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각각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전날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자료에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중지 등 학사 변동 사항을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 고3들의 등교 연기와 원격수업 등 학사 운영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대학 쪽에서도 볼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어떤 양식으로 기재할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도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소장은 “서울대의 최저학력기준 완화는 고3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전형에서 떨어졌을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면서 “작년처럼 2등급 3개 최저기준이라면 이 기준을 맞추려 수능을 충실하게 공부하겠지만 기준을 낮춘 상태에서 수시 전형에서 떨어지게 되면 다른 대학에 지원할 때 더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3학년 1학기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활동을 반영하지 않고 내신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더 실효성 있을 것으로 봤다. 남 소장은 “수능에 대해서 고3 학생들에게 좀 더 이점을 주기는 쉽지 않다”면서 “3학년 1학기 비교과 반영율을 최소화한다면 고3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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