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 15일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를 추진하겠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던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파괴행위에 강경대응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행위를 두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노력해온 남북한 모든 사람들의 염원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쪽의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한국인들의 마음에 불안과 불신을 심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가져올 뿐”이라며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어떤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할 금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덧붙여 북한을 향해 “더 이상의 도발을 중지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나아가 정부에게도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거들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4.27판문점선언의 합의에 따라 설치한 사실상의 외교공간”이라며 “정상 간 남북합의를 깨뜨리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북측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특히, 9.19군사합의는 한반도내에서 군사적 갈등을 완화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이 합의를 파기할 수 있는 일체의 협박이나 겁박 행위가 시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박광온 최고위원은 북한의 행동을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못 박으면서도 미래통합당을 향해 “국회는 남북합의 내용을 법제화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통합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민주당의 답은 단호하다”고 의사일정 복귀를 촉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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