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즐겁게 노는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하면서 영어 어휘공부를 할 수 있는 교수법이 개발돼 영어교육 관계자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양희 백석대 어문학부 교수(사진)가 만화와 빙고게임으로 학습자의 인지적 감각적 상호작용적 능력을 활용해 영어 어휘학습을 할 수 있는 ‘만빙Go’ 학습법을 개발, 특허출원을 마친 뒤 학습교재까지 출간한 것이다.
특히 영어 어휘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 유발을 위해 고안된 빙고게임은 수년간 교육현장에서 적용된 결과 학생들의 영어 어휘능력 향상뿐 아니라 의사소통능력 향상에 아주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또 영어 단어별로 만화를 보면서 학생들이 연상학습을 통해 쉽게 암기하면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컸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영어 어휘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교수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랫동안 학교 교육현장을 지켜온 김 교수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을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한 결과 이 학습법을 고안했다.
김 교수는 “어휘능력은 단시간 내에 향상되지 않는 것이기에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을 유도해 장기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촉매제를 제공한다는 기본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만빙Go’ 학습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학습법의 또 다른 특장은 개인별 또는 그룹별 게임을 할 수 있으면서 특별히 다수의 인원이 일제히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이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절차가 학습의 과정인 것이다. 학생들로서는 전혀 학습이라는 의식을 갖지 않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그룹 내에서는 협동심으로, 그룹 간에서는 경쟁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대부분 사람들이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시험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노는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하는 형태로 어휘를 지도할 때 능률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은 이미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습법에서 이뤄지는 게임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그룹원들과 빙고카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단어의 발음 및 뜻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문제를 내고, 답하고, 듣는 과정에서 영어 단어의 발음과 함께 상황문맥에서의 뜻을 정확하게 습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빙고카드에서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철자와 뜻을 최종 확인하게 된다.
이런 게임 구성은 개인별 영어능력 수준과 무관하게 참여 학생들 전원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게임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이로 인해 개인차로 인한 영어 수준의 양극화를 완화시킬 수 있고,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져 영어 학습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성취욕을 고취시켜 상향평준화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학습법에 대한 영어교육 전문가나 대학교수들의 반응은 찬사 일색이다.
박준언 숭실대 교수는 “영어교육학 이론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빙Go’ 학습법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어휘능력 및 의사소통능력을 신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한국외대 교수는 “게임의 장점을 잘 활용한 학습으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향상시켜 영어 학습효과를 최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또 표경현 단국대 교수는 “오감을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동기를 이끄는 창의적인 교수법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이 학습법을 바탕으로한 교재 ‘팬덤영어 만빙고’(중앙에듀북)라는 교재를 출간했다. 기초완성본(초등용)과 기본완성본(중등용)으로 나온 이 교재는 단어별 만화를 삽입해 학생들이 연상학습을 통한 단어 암기의 장기 기억화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됐다. 수준별 단어로 구성된 단어 시리즈에 이어 숙어 교재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만빙Go와 함께 그동안 영어를 포기했던 학생들이 최소의 학습시간을 들여 최대의 학습효과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교재를 통해 우리나라 영어 어휘교육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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