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이제는 옛날 얘기?

‘생존왕’ 인천, 이제는 옛날 얘기?

‘생존왕’ 인천, 이제는 옛날 얘기?

기사승인 2020-06-22 18:05:15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해는 정말 힘들어 보인다.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지난 5월21일 수원 삼성전부터 6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인천은 현재 K리그1에서 유일한 ‘무승팀’이다.

인천은 2016년부터 4시즌 연속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며 K리그1에서 살아남았다. ‘생존왕’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지난해에는 유상철 전 감독이 시즌 중 췌장암 4단 진단을 받고도 끝까지 팀을 지켜 잔류를 이끌었다. 유 전 감독은 “다음해에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도록 많이 노력할 테니 팬 여러분들도 오늘 이 순간 잊지 않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인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선 수비 후 역습’ 컬러를 내세워 개막 이후 2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구FC와 성남FC를 상대로 선전해 기대치가 더욱 올라갔다.

하지만 기대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3라운드부터 6경기 연속 실점을 하고 있다. 특히 인천의 수비진은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 위기를 자처하고 있다.

수비진의 연쇄 부상이 치명타였다. 외국인 수비수 부노자와 양준아가 부상으로 이탈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하지가 허벅지 통증 등으로 7라운드에야 돌아왔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공격진 역시 줄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케힌데가 수원전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최근 부진을 겪었던 무고사마저 부산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됐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무고사는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아팠던 선수들이 복귀하는 시점에 또 부상자가 나와 걱정이 큰 게 사실”이라며 “무고사의 골이 터져야 팀이 잘 갈 수 있는 만큼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11경기나 단축됐다. 남은 경기수가 그리 많지 않다. 또 대체 외국 선수도 물색하기 힘들어 인천이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은 다음 상대는 FC서울이다. 현재 서울(승점 6점)은 리그 11위로 강등권이다. ‘경인 더비’가 단두대 매치로 치러진다. 부진에 빠져있는 양 팀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인천은 이후에도 울산 현대, 상주 상무, 전북 현대를 만난다. 최악의 일정을 앞두고 있어 서울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야하는 상황이다.

임 감독은 “모두 내 불찰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6연패를 당해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걱정되지만 서울을 이길 방법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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