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볼턴은 거짓말쟁이” 공격… 백악관은 회고록 400곳 이상 수정·삭제 요구

트럼프 “볼턴은 거짓말쟁이” 공격… 백악관은 회고록 400곳 이상 수정·삭제 요구

기사승인 2020-06-23 08:04:0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의 치부를 폭로하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출간을 하루 앞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무능한 거짓말쟁이”라고 거듭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2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존 볼턴에게 기회를 줬다”며 볼턴을 겨냥해 “제정신이 아닌 인사로 여겨졌고 호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단히 무능하고 거짓말쟁이로 판명됐다”며 “판사의 의견을 보라. 기밀 정보!”라고 덧붙였다.

볼턴의 회고록은 23일 정식 출간에 앞서 미 언론에 발췌본이 소개된 데 이어 해적판까지 나돌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행정부의 난맥상을 비판하는 내용이 상세히 공개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볼턴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트윗에서 볼턴에 대해 ‘괴짜, 바보, 전쟁광, 무능력’ 등의 표현을 써가며 책은 거짓말로 꾸며졌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한반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17쪽짜리 서류를 보면 백악관은 570쪽에 달하는 볼턴의 책 내용 중 415곳가량의 수정과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백악관은 한국과 북한 등 한반도 사안을 다룬 두 개의 장에서만 110개가 넘는 수정과 삭제 의견을 냈다.

볼턴의 책에는 남북, 한미, 북미 정상 간 논의내용과 고위급 인사들의 대화가 담겨 있는데, 진위를 떠나 이를 책에 담는 것 자체가 외교적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볼턴의 주장이 미국의 입장으로 비쳐질 수 있고 한미 균열과 북미 관계 악화를 우려한 듯 아예 문장 자체의 삭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단정적인 문장에는 ‘내 의견으로는’이라는 식의 표현을 추가하라고 주문했다.

미 법무부는 볼턴이 기밀누설 금지와 관련한 고용 계약을 위반했고 기밀정보 삭제 등 회고록 출간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며 출판 금지 민사소송과 금지 명령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지난 20일 출간을 막기에 너무 늦었다며 이를 기각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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