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따낸 현대건설, 올해 정비사업왕 ‘기정사실화’...경쟁자는

한남3구역 따낸 현대건설, 올해 정비사업왕 ‘기정사실화’...경쟁자는

기사승인 2020-06-24 05:50:00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2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은 현대건설이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약 2조원 규모의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를 성공시키면서 기정사실화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단숨에 수주 1위에 올라섰고, 2위와 격차도 2배 이상 벌렸다. 상반기에 대부분의 정비사업이 몰려 있는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까지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올해 수주왕 ‘기정사실화’=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재개발이란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가로주택정비) 중 하나로,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거나 상업지역·공업지역 등에서 도시기능의 회복 및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 가격만 1조7378억원으로 사업비 7조여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중 하나다.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3개사였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총회 결선 투표에서 2801명(서면 결의 및 사전투표 인원 포함) 중 1409표를 획득해 2위인 대림산업(1258표)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은 총 9곳에서 사업을 따냈으며, 누적 수주액은 총 3조2764억원이 됐다.

수주 규모가 제일 큰 사업지는 당연 이번 한남3구역이었다. 그 외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3037억원)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4160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원)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원)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2080억원)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1589억원)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원)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824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조합원 표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상황은?=이는 다른 10대 건설사와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현재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 이상은 네 곳뿐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 수주권 확보로 기존 1위였던 롯데건설(수주액 1조5887억원)을 훌쩍 제치고 수주실적 1위에 올라섰다. 이들 뒤를 이어 삼성물산(1조487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대림산업 5387억원 ▲포스코건설 4168억원 ▲GS건설 3287억원 ▲SK건설 303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941억원 ▲호반건설(5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중 한남3구역에서 현대건설에 패한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남3구역은 두 건설사 실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공시에 따르면 전체 사업 영역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입찰 참여 건설사별로 각각 현대건설 42.3%, 대림산업 55.4%, GS건설 54% 수준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보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건설사는 올해 수주 상황이 좋지 못하다. 현재까지 대림산업은 총 3건의 수주권을 따내 총 5387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앞서 2018년 10곳에서 2조2061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하며 정비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지난해 5곳(9113억원)에 그치며 5위로 떨어진 바 있다.

GS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현황은 단 1곳에 불과하다. 지난 1월에 수주한 3297억원 규모의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정비사업 실적이 좋았던 만큼 올해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GS건설은 전국 총 6곳에서 1조6915억원 규모의 수주권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주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상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하반기에서의 반등은 어려울 거라 내다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로 인해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비사업 물량이 다시 점차 줄고 있다. 앞으로 정비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굵직한 재개발, 재건축이 상반기에 많이 몰려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부산 등 지방 위주로 어느 정도 예정은 되어 있지만 서울이 아닌 만큼 사업성이 크거나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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