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유치원이 과거 비리로 적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지난 25일 올라왔다. 26일 오전 8시 현재 2만 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안산에 사는 5살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며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병원으로 달려갔고, 진단을 해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명에 당황스러웠지만,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이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어 투석에 이르게 됐다"며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음을 보건소를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분노가 치밀었다. 어떤 상한 음식을 먹여야 멀쩡한 아이 몸에 투석까지 하는 일이 발생하나"라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유치원은 아파트 앞에서 주마다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했다.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할 구실만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유치원은 2018년도에도 식사 등 교육목적 외 사용으로 총 8400만원, 2억900여만원을 교육과 무관하게 개인경비로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유치원이 과연 제대로 된 음식을 먹였을까"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조리제공한 식품을 144시간 보존·관리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역학조사에서도 원인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을 뿐인데 아이들은 지금 혈변을 보고 투석을 하고 있다. 엄마가 미안하다…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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