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국산 야구게임의 원조 격인 '마구마구'가 다음달 모바일 버전인 '마구마구2020'으로 돌아온다.
넷마블은 지난 22일 진행된 '마구마구2020'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마구마구2020'이 다음달 8일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마구마구2020 모바일’의 핵심 콘텐츠인 ‘3이닝 실시간 대전’을 활용한 게임대회도 열렸다.
'마구마구'는 200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골수 유저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의 경우 리얼야구를 표방한 '컴투스프로야구', '이사만루' 등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새롭게 선보이는 '마구마구2020'이 PC버전만큼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 PC버전 감성을 그대로…SD디자인·'하점캐'도 있다
3등신 SD캐릭터를 내세운 '마구마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캐주얼이다. 최근의 야구게임 지향점과는 다른 방식이다. 마구와 같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와 '하이점프캐치', '퀵스로잉' 등 현실 야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야수의 움직임은 '마구마구'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또한 해, 구름, 눈, 비 등 날씨에 따라 선수의 능력치가 버프 혹은 디버프되는 시스템 역시 여타 야구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이사만루'와 '컴투스프로야구'를 필두로 실사에 가까운 선수 모델링, 정교한 물리엔진을 강조한 리얼야구를 표방한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모바일 버전 '마구마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오랜만에 모바일로 '마구마구'를 리메이크한 넷마블은 본연의 캐주얼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날씨시스템부터 전력질주, 점프/슬라이딩 캐치 등 특징적 조작 요소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이식했다.
여기에 새로운 시스템인 라이브카드와 자동 파밍 플레이를 도입했다. 라이브카드는 실제 선수 성적에 따라 카드의 능력치가 달라진다. 프로야구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의 능력치가 달라져, 프로야구 관람을 즐기는 유저들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자동 파밍 플레이는 유저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으로 유저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싱글 리그가 진행된다. 싱글 플레이에 지루함을 느끼는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프로야구 인기에 야구게임도 호황… 야구게임 삼국지 막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는 개막전 이후 현재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중이다. 여러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뜨거운 애정으로 별탈없이 치러지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야구게임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 야구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래도 프로야구 인기가 여전하단 것이 확인되면서 게임사에서도 걱정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야구게임 경쟁은 리얼야구를 앞세운 '이사만루'와 '컴투스프로야구'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마구마구2020'이 출시되면 '이사만루'와 '컴투스프로야구'의 양강 구도가 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회 전반에 퍼진 뉴트로(New+Retro) 문화도 '마구마구2020'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뉴트로 문화 확산 이후 아케이드 성향이 짙은 게임들이 다수 출시됐으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좋은 예다.
이찬호 넷마블앤파크 PD는 "15년간 팬들에게 사랑받은 ‘마구마구’ PC버전의 장점을 살리고 모바일에 최적화한 게임"이라며 "라이브 카드 시스템을 통해 실제 야구의 정보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처음 접하는 이용자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엄마도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었다”라며 "조작 방식도 두 개로 준비해 기본은 원 버튼 조작으로 하고 익숙해지면 좀 더 숙련된 조작이 가능하게 구성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구마구2020’의 핵심 재미요소는 덱을 맞추고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이외에는 최대한 편의성을 고려해 제작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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