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그리고 공화국 북반부에 보고합니다. 당에서는 이석기, 윤미향, 림종석 동지, 믿지 마십시요. 입으로는 통일 떠들며 제 자식은 민족의 철천지 원수 미제국주의의 교육을 받게 하는, 뼛속 깊숙히 숭미 반동분자들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근데 북한 애들은 왜 나한테 ZR하지? 공화국에서 나를 오해한 것 같습니다. 실은 제가 공화국 북반부랑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통일전선을 맺었거든요. 근데 노선이 좀 다른가 봅니다. 북반부에서는 문재인 정권을 원색적으로 욕하는 강경노선, 저는 문 정권을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온건노선을 추구하고. 뭐, 민족통일을 위해 함께 싸우다 보면 동지들끼리 사소한 이견은 있을 수 있죠”라고 전했다.
이어 “북반부의 메아리 동무들이 남조선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하면 남조선에선 먹히지 않습네다. 그리고 옥류관에서 냉면 삶는 여성동무, 입을 그 따우로 놀리면 남조선 인민들에게 반감만 삽니다. 괜히 등 돌렸던 인민들까지 다시 문재인 주위로 뭉치게 할 뿐이에요. 남조선 혁명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게 맡겨주시라요. 그게 주체사상입니다”라며 “김여정 동지의 대(對) 문재인노선, ‘못된 짓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는 놈이 더 밉더라’가 또한 제 노선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노선을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교시하신 것처럼 남조선의 정세와 사정에 맞게 주체적으로 적용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련파, 연안파처럼 교조주의자가 됩니다. 교조주의자가 되면 아오지 간다는 것이 조선혁명사의 준엄한 교훈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메아리 동무들이 읽었다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내 그 책 첫 인세로 고난의 행군 하던 공화국 인민들에게 쌀 보내준 거 벌써 잊었소? 또 그 책 재판 인세, 남조선에서 혁명과업 하다 감옥에 갇힌 동지들, 옥바라지 하는 데 기부한 거 잊었소? 나 같은 충성동이, 효자동이에게 노력훈장을 줘도 션찮을 판에, 쌍욕을 해? 당과 나를 이간질 하는 종파분자들. 앞으로 가만두지 않갔어. 간나 새끼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 진 전 교수는 “북한에서 내 책을 읽었을 리 없고 남한발 기사겠지요. 그동안 내가 북한을 비판한 적이 없거든요. 비판도 아무 데에나 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공론의 장’이 형성된 곳에서나 하는 거죠. 북한이라는 사회가 비판이 먹히는 곳도 아니고,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대에게 뭐하러 비판을 합니까?”라고 전했다.
이어 “ 민족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자기들이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욕을 한 것도 자기들이고, 멀쩡한 건물을 폭약으로 날려버린 것도 자기들이고. 내가 아무리 대통령을 비판해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언사를 퍼붓는 것은 저도 용납 못합니다. 예를 갖춰 주세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정상회담 하러 판문점에 내려왔을 때 열열히 환영한 사람입니다. 북한으로 삐라 날리는 거 뜯어말리는 사람이구요. 종북은 아니라도 나름 친북인데, 그런 나를 반북으로 매도하다니, 섭섭하네요. 그리고 단군 할아버지 얘기는 신화거든요. 못 믿겠으면 님들 DNA 검사 한번 해 보세요. 곰 DNA가 나오는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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