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로 다변화한 한양, 환경성·수익성 ‘반신반의’

신재생에너지로 다변화한 한양, 환경성·수익성 ‘반신반의’

기사승인 2020-07-07 04:10:01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중견 건설사 한양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장기적인 성장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즉 기존의 건설사들의 시공 노하우와 함께 사업 참여(지분 출자)를 통해 보다 넓은 사업 구조를 갖추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양은 몇 년 전부터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광양 그린에너지)에 지분투자 및 시공을 맡았지만 수년 간 진행이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착공을 진행하고 있지만 환경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또한 수익성에 있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이 몇 해 전부터 추진했던 바이오매스 발전소(광양그린에너지) 사업이 수년 간의 난관 끝에 올해 착공을 진행하지만 사업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양은 지난 2016년 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8:2 비율로 자금을 출자해 SPC(특수목적법인) 광양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광양그린에너지는 광양 황금 일반산단 내 14만3653㎡ 부지에 바이오 연료인 우드펠릿을 원료로 사용하는 220MW급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광양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발전소 건립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광양시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시민이 원하지 않은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광양그린에너지 최대주주 한양도 간접적인 손실을 봐야 했다. 지난해 한양의 광양그린에너지에 대한 지분법 손실은 4억3149만원에 달했다. 광양그린에너지는 감사보고서로 제출된 2018년 31억원, 2019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8년 말 발전소 건립을 인허가하면서 착공이 가능해졌지만 환경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김수진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은 ‘바이오매스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만들어진 오해와 진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매스 발전의 증가는 산림생태계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등 선진국의 바이오매스 발전량은 감소 추세에 있으며, 대부분의 바이오매스도 최종 수요 대비 건물 및 산업용 열 공급에 사용되고 있어, 발전에 사용되는 양은 극히 적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이 최근 현저하게 낮아진 것도 고민거리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현물시장의 평균거래 가격(육지 기준)은 4만4211원으로 1년 전 금액(6만7819원) 대비 34.81% 하락했다. REC는 주식처럼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며, 태양광 발전 사업자는 이 인증서를 발급받은 후 생산한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공급 대비 수요가 적을 경우 REC 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국내기업이 이미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진출했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 GS와 미래에셋대우가 출자한 GS파워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설립 된지 1년만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한때 가동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한양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말 REC 받고 공사 승인을 받은 이후 REC가격이 떨어지면서 사업성  및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재수립하면서 계획 보다 지연됐던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자금조달도 시작하면서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체적으로 부지를 매입했기에 타 기업과 비교해 수익성은 다를 것”이라며 “발전사업이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REC 등 수요처를 확보해야 사업이 가능하다보니, 시간은 걸리지만 사업이 확정되면 안정적인 수요처를 통해 운영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양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라남도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에 부지 면적 약 158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사업은 한국남부잘전, KB자산운용과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도 함께 참여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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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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