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의 주역인 더불어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체육계 폭력 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가혹행위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최숙현 선수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그 또한 체육계 기득권에 불과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의원은 최근 JTBC와의 통화에서 최 선수의 동료들의 증언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밖에도 그는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은 가해자들”이라며 “죄 지은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살려놓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앞서서도 고인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TV 조선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그는 “어린 선수에게 왜 검찰·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 “(최 선수가)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안다” 등 고인의 사망 원인을 주변에서 찾으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최 선수 동료와의 통화에서는 최 선수가 부산시청 팀으로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해 부산 쪽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이에 대해 “진상규명이 두려워 물타기를 하려는 체육계 세력이 보수 언론과 결탁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그가 성과주의에 집착하고 선수들을 도구화하는 체육계 기득권의 시각을 대변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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