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국내 BBB등급 채권 5% 불과…자금조달 부작용 우려”

나이스신평 “국내 BBB등급 채권 5% 불과…자금조달 부작용 우려”

기사승인 2020-07-09 15:34:43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국내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업자금 조달은 물론 금융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 최우석 평가정책본부장은 9일 ‘소멸에 이른 BBB 등급과 벼랑 끝에 선 A등급, 한국 채권시장의 위기’라는 칼럼을 통해 “BBB 등급 시장이 소멸하다시피 하면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BBB 등급 회사채에 대한 국내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세계 채권시장의 비중(35%), 미국 채권시장(40%)에 비해 극히 저조한 수치다.

최 본부장은 “미국의 포드는 지난 3월 투기등급으로 하향됐음에도 4월 8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연 8∼9% 금리로 발행했으나 국내에서는 BBB 등급 이하 기업이 채권발행을 할 수 없다”며 “이는 BBB 등급 시장이 기능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연기금이나 증권사 등 기관들은 금융위기 이후 내부통제 강화로 BBB 등급 이하 채권 투자를 기피했고, 그 여파로 BBB 등급 채권 발행량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BBB 등급이 사라지니 바로 위 A등급 채권이 급변하는 환경 영향에 바로 노출되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 정책으로 AA등급까지는 정상화됐지만, A등급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에선 A등급 이상 대기업만이 채권을 발행하는 직접금융시장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BBB 등급 이하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기업 모두 직접금융시장 창구가 막혔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본부장은 “자금 조달 기회의 양극화는 기업의 양극화를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투자등급 기업도 다소 높은 금리로라도 자금조달을 할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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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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