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너구리’ 장하권이 단 한 번의 미드 행차로 흐름을 바꿨다.
담원 게이밍은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6승(1패 득실 +11)째를 거둔 담원은 드래곤X를 밀어내고 선두를 차지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질식시킨 2세트와 달리 1세트 출발은 불안했다. 바텀 듀오가 교전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미스틱’ 진성준에게 2킬을 헌납했다. ‘아펠리오스’의 숙련도가 높은 진성준이기에 경기가 무난히 흘러간다면 ‘미스틱 엔딩’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9분께, 아프리카 ‘스피릿’ 이다윤과 ‘플라이’ 송용준이 합심해 ‘쇼메이커’ 허수를 노리는 상황에서 상단에 있었어야 할 장하권의 카밀이 돌연 전장에 난입했다. 장하권은 허수의 ‘카드 뽑기(W)’에 이어 ‘마법공학 최후통첩(R)’을 사용, 송용준의 ‘카르마’를 잡아냈다. 이다윤의 ‘올라프’에게 전사했지만 전황은 이미 뒤집혔다. 뒤이어 합류한 ‘리신’과 ‘세트’가 올라프와 ‘노틸러스’를 정리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담원은 이어진 교전에서 거듭 승리하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공동 인터뷰에서 만난 장하권은 “카르마가 텔레포트가 있어서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 궁으로 하단이나 상단에서 뭔가를 하려고 해도 인원수가 동일하게 맞춰지면 싸움에서 이기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정화’ 스펠이 없는 카르마를 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미드로 방향을 틀었는데 다행히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하권은 이날 ‘기인고사’ 역시 잘 치러냈다. 2세트 ‘레넥톤’으로 ‘기인’ 김기인의 아트록스를 솔로킬 내며 기량을 뽐냈다. 아트록스의 체력적 여유가 컸던 상황에서 나온 퍼포먼스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잡을 수 있을지는 잘 몰랐다. 궁을 켜서 피를 좀 빼놔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대미지가 딱 맞았던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을 받지 못했지만 장하권은 이날 경기 숨은 주역이었다. 단독 POG에 선정된 ‘캐니언’ 김건부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장하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하권은 “POG를 받지 못해 아쉽지만 ‘캐니언’ 선수가 오늘 날렵하게 잘했더라. 인터뷰에서 내 이름도 언급해줘서 아쉬운 마음은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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