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심리중인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재조명

4년째 심리중인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재조명

野 배현진, “숙제 풀자” vs 與 송갑석, “끝난 사안”… 진중권, “통합당 똥볼만 찬다”

기사승인 2020-07-12 21:47:15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병역비리가 불거진 후 8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장례를 위해 8년 만에 귀국함에 따라 2012년 제기된 후 명쾌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박씨의 병역문제가 이번엔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두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쏘아 올렸다. 배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이 찾던 박주신 씨가 귀국했다.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당당하게 재검 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달라”고 요구했다.

박씨는 2011년 8월 현역병 입영판정을 받고 훈련소에 입소했지만 우측 대퇴부 통증을 호소하며 퇴소했다. 이후 자생병원에서 허리MRI와 방사선영상(X-ray)을 찍어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아 같은 해 12월 병무청으로부터 4급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강용석 변호사가 비리의혹을 제기했고, 재판은 서울고법 형사6부에서 5년째 심리 중이다. 

하지만 배 의원의 요구대로 재판이 속개해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이 방어에 나섰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병역법 위반혐의는 2013년 ‘무혐의’ 처분됐고, 주신씨는 지난 2012년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하고 강용석 당시 의원이 제기한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했다”면서 “모욕적 언행을 즉각 사과하라”고 배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무혐의 처분에도) 주신씨에 대한 병역의혹 주장은 지속적으로 유포됐고, 이를 주도한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면서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언급한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은 주신씨가 해소할 일이 아니라, 이미 전 국민에게 검증된 사안을 되살려내 정치공세를 자행하는 이들이 끝내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을 향해서도 독설을 쏟아냈던 진중권 전 교수도 박씨의 병역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을 거들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냐”며 배 의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나아가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앉았으니,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면서 “이런 몰상식한 비판은 외려 통합당의 얼굴에 먹칠을 할 뿐이다. 이 사건은 통합당이 자기들만의 세계 안에 갇혀 현실과 소통할 능력을 완전히 잃은 돌머리 강경파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다”고 비난을 더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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