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전이성 유방암, 적절한 치료와 긍정적 자세로 삶의 질 개선해야

[진료실에서] 전이성 유방암, 적절한 치료와 긍정적 자세로 삶의 질 개선해야

기사승인 2020-07-15 09:10:07
한국은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상위 수준의 발생률이 나타나고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 열 명 중 한 명가량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인 뇌, 폐, 간, 뼈 등으로 전이되어 대부분 말기로 분류되는 ‘전이성 유방암’에 해당한다. 전이성 유방암인 경우 초기 유방암보다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암세포가 전이 또는 재발되었기 때문에 전이성 유방암의 생존율은 크게 낮아지는데, 일반적으로 5년 생존율이 국소부위에 발생한 유방암에 비해 약 2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다. 완치가 어려워 치료과정에서 환자들이 고통을 받기 때문에, 전이성 유방암 치료 시에는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율을 늘릴 수 있는 맞춤 치료방법을 전문의와 상담 하에 실천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전이성 유방암의 생존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병기 단계와 환자의 특성 및 심리상태에 따라 내분비요법,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등이 사용되어 왔다. 내분비요법은 널리 사용되는 유방암 치료법이지만, 치료가 진행될수록 민감도가 떨어져 많은 환자들에게서 암이 진행되곤 한다. 게다가 내분비요법으로도 암세포가 억제되지 않으면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전신적으로 부작용이 동반된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치료환경 속에서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기간을 함께 높인 표적치료제들이 국내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또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항암화학요법의 도입 시기를 늦춰주는 치료제들이 국내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 동안 전이와 재발로 인한 고통 가운데 있던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돕는 데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환자의 특성에 따라 이 같은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잘 사용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더 오랜 기간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유방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방암이 5대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수술, 내분비 요법 및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등을 사용하면서도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수반해서 치료 효과를 높였으면 한다. 또한 어떤 치료법을 사용하든, 환자와 가족 모두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임한다면 치료성과를 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더욱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향유하는 환자들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

박민호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외과 교수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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