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5일 송창식이 17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창식은 한화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데뷔 첫 해인 2004년 26경기에 나서 140⅓이닝을 던진 송창식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2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송창식은 2008년 버거씨병이 발병해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모교인 세광고에서 2년간 코치 생활을 하며 훈련과 재활을 병행한 송창식은 불굴의 의지로 병을 이겨내고 2010년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1년 34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며 재기에 성공한 송창식은 이후 10시즌 동안 382경기에서 35승 33패 50홀드 22세이브로 활약했다. 특히 2015~2017년 3년 동안 한화의 필승조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혼신의 투구를 펼친 송창식은 3년 동안 송창식은 193경기에서 185⅔이닝을 던지며 21승 17패 34홀드를 거뒀다.
송창식은 2018~2019년 2년 간 1군에서 13경기 등판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는 2019시즌이 끝난 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한화 측에 따르면 송창식은 그라운드 복귀에 한계를 느껴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송창식은 “은퇴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겪어야하는 일이다.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이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게도 죄송하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그라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송창식은 “선수 생활 동안 가족과 오래 떨어져 생활했는데 휴식기 동안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며 향후 계획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송창식이 보여준 헌신과 기여를 고려해 향후 관중 입장이 시작될 경우 은퇴식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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