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5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한 102.52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산자물가는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0.3%) 하락세를 시작으로 3월(-0.9%)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며 4월(-0.9%)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5월에 하락세가 멈춘 보합세를 보인 뒤 6월부터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가에 영향을 받는 공산품 부문은 전월대비 1.0% 상승하며 6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21.1%)이 5개월 연속 내려가다가 6월에 올라갔으며, 화학제품(1.0%)도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다만 플래시메모리(-4.9%), D램(-1.5%)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던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급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배추(-32.5%)와 양파(-25.2%) 등 농산물이 전월대비 0.3% 떨어졌으며, 축산물(2.0%)과 수산물(4.0%)가 각각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운송 서비스 부문은 0.1% 감소했지만, 금융 및 보험(1.3%)에서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들이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축산물 위주로 소비를 진행하면서 물가가 올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자 증가했던 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또한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공산품 부문에서 생산자물가가 올라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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