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확정…노조 ‘리스크’ 더 커질까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확정…노조 ‘리스크’ 더 커질까

기사승인 2020-07-22 01:00:1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홈플러스가 안산점 매각을 확정했다.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현금 확보 방안으로 자산유동화 조치를 꺼내든 것이다. 홈플러스는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매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인원 감축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2018년에도 부천 중동점 등 2개 점포를 매각했으며 현재 안산점 외에도 대구점과 둔산점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17일 안산점의 자산유동화(매각)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부동산개발업체 화이트 코리아가 선정, 이번에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화이트코리아는 해당 건물을 허물고 수십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위기 타개를 위한 현금확보 방안으로 부득이하게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안산점은 내년 8월까지 영업한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입점 업체 역시 올해 8월 말 연장 계약기간이 끝나지만, 홈플러스는 원하는 업체는 내년 8월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안산점 직원들이 영업종료 전까지 계속 안산점에 근무할 수 있으며 영업종료 후에는 인근 점포에 전환 배치하거나 온라인 사업 또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점 직원은 150∼2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용은 그대로 유지 된다는 게 홈플러스의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안산점 매각이 구조조정이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의 전환 배치 검토에도 ‘강제 전배’ 등의 우려를 드러내며 근무 환경 악화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산점의 규모가 커 인근 점포들만으론 수용이 어려워 결국 안산을 벗어난 타 지역으로 업장이 배치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노조 측은 화이트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점 매각은 대량실업 사태를 부르고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끼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안산점 직원 수는 직고용 218명, 입점사 점주까지 포함하면 1000명가량으로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사는 현재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달 6일 노조는 기본급 18.5% 인상안을 이날 5.9%로 줄인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아직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처럼 노사 간 갈등은 깊어지고만 있는데, 실적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의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쇠퇴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감소했으며 매출도 4.7% 줄었다. 예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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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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