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과 다른 ‘K-방역’…인간‧생명‧존엄이 기본

외국과 다른 ‘K-방역’…인간‧생명‧존엄이 기본

고대의료원, 탄탄한 감염내과 풀과 경험으로 ‘넥스트 노멀’ 선도

기사승인 2020-07-22 06:05:01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감염 취약계층을 케어하는 것이 '사회적 면역력' 강화를 위한 K-방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고대의료원 제공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인간과 생명, 존엄, 함께. K-방역은 이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1일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의 화제가 됐던 ‘K-방역’의 향후 모습에 대해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다가오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에서 ‘인간’, ‘생명’, ‘존엄’, ‘함께’라는 가치는 새로운 감염병을 막고 글로벌 리더가 되는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취약한 곳을 공격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감염 취약계층을 ‘케어(care)’함으로써 사회적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계층은 사회의 아픈 부위이다. 그들을 돌보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병들 수밖에 없다”며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게 곧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신병원, 콜센터, 물류센터 등 감염에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게 됐다. 백신‧치료제 개발,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컨트롤타워 확립은 물론 우리 사회에 취약한 부분을 돌보는 일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엔 빠른 스크리닝, 기발한 아이디어로 잘 대응했지만, 사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강한 감염병이 왔을 때도 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K-방역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역할은 더 공감하고, 생명에 집중하고, 감염병의 생태계를 파악해 투자하는 것이다. ‘선진국’이라고 말할수록 인간과 생명, 존엄, 함께 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무부총장은 코로나19가 보건의료는 물론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각 영역에 영향을 미친 만큼, 융복합 관점에서 방역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오는 23일 인류사회의 넥스트 노멀을 예측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을 모색하는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Next Normal Conference) 202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경제 등 국내외 다방면의 석학들과 담론을 펼치는 자리는 국내 최초다. 고대의료원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국 맨체스터대, 독일 베를린자유대가 공동주최한다. 

행사에는 미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짐 데이토(Jim Dator)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 명예교수를 비롯해 마틴 맥키(Martin McKee) 런던대 보건대학원 교수,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영미권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통합세션에서는 ‘One World, One Health! COVID-19에 맞서는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건, 경제, 사회정책, 인권 등 다양한 관점에서 거대한 담론을 형성할 예정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인류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방향을 모색할 시점이라 생각해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됐다”며 “특히 의료라는 것은 여러 사회경제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정답을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다. 각 분야에 있어 질문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의무부총장은 탄탄한 감염내과 풀과 경험, 책임감을 토대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 앞장섰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지원을 결정하고, 서울지역 사립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인력을 파견했다. 고대의료원 출신 교수로는 2003년 사스대책자문위원장과 2009년 국가신종플루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고(故) 박승철 교수, 한탄바이러스 등을 발견해 한국 바이러스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호왕 명예교수, 2015년 메르스 즉각대응TF 팀장을 맡았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있다.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 프로그램표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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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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