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넥슨이 자사 IP(지적재산권) 기반 모바일 신작의 흥행을 앞세워 신바람을 내고 있다.
상반기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와 지난 1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 나라:연(바람:연)'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다음 달 출시될 넥슨 최고의 야심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이 흐름에 편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바람:연'은 양대 마켓 매출 순위 톱3에 안착했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M'에 이어 3위, 애플 앱스토어는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바람:연'은 사전예약만 190만명 달성,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바람:연'의 인기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바람의 나라'의 시그니처와 같은 도트 그래픽과 레트로 풍의 게임성을 모바일 버전에도 그대로 재현한 점을 꼽았다. PC버전 원작에 대한 추억을 가진 유저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바람의 나라'가 자신이 플레이한 첫 온라인 게임이라고 밝힌 한 업계 관계자는 "우선 옛날 감성을 구현하는데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시절 게임과 똑같을 수는 없다 해도 대학교 시절 정액제로 '바람의 나라'를 즐길 때로 잠시나마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바람:연'이 3040 유저의 추억을 자극했다면, '카러플'은 10대부터 40대까지 넓은 연령층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 출시된 '카러플'의 매출순위는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 7위, 애플 앱스토어 3위다. 출시 후 두 달이 넘었음에도 '카러플'은 양대 매출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는 누적 유저 수도 1500만명을 돌파했다.
'카러플'은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층 공략에 성공하며 '국민게임'이라고 불렸던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에서 쉽고 빠르게 캐주얼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손꼽힌다.
'카러플'을 즐기는 30대 직장인 유저는 "대학교 때 PC방에서 하던 게임을 모바일로 하게 되니 마음이 간다"며 "캐주얼성이 강해 가볍게 즐길 수 있고 한판에 5분이 넘어가지 않아 부담이 적다"고 밝혔다.
이미 연타석 홈런을 날렸지만, 준비한 것이 '아직 한 발 더 남은' 넥슨이다. 다음달 12일 중국 출시가 확정된 '던파 모바일'은 사전 예약만 5900만명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중국에서 원작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만큼 '던파 모바일'도 손쉽게 흥행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살린 2D 액션 RPG로, 모바일 사양에 구애받지 않고 원작 특유의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넥슨 홍보팀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은 중국에서 선보이는 '던파' IP 기반의 첫 모바일게임이다. 중국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흥행에 성공한 '카러플'과 '바람:연', 그리고 차기 넥슨의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던파 모바일'까지. 업계에서는 넥슨이 한국 주요게임사 중에서 IP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다수의 게임사가 자사의 IP를 활용해 신작 게임을 선보이고 있지만, 넥슨만큼 괄목할 만큼의 성과를 올린 업체는 많지 않다.
여기에 아직 리메이크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IP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넥슨의 강점이다. 이 가운데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의 게임은 모바일 이식 작업이 한창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사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IP 리메이크 신작이 흥행하면서 사내 분위기도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테일즈위버M'과 '마비노기 모바일'과 같은 작품도 정식 출시를 위해 열심히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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