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도 못 하겠어요ㅠㅠ”…수돗물 유충 불안에 생수‧필터 ‘불티’

“샤워도 못 하겠어요ㅠㅠ”…수돗물 유충 불안에 생수‧필터 ‘불티’

기사승인 2020-07-24 00:35:02
샤워기 필터를 들고 있는 소비자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생수 등 수질 위생 관련 제품 판매가 뛰고 있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서울 경기 부산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생수 구입이나 수도꼭지 필터 설치 여부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지역에 있는 동인천·계양·연수·인천공항·검단점의 수도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86.7%나 뛰었다. 홈플러스도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샤워 필터·녹물 제거 샤워기 등 수도 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특히 인천지역 관련 제품 매출은 265%나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주방용 필터와 정수 필터, 샤워 필터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5.9%, 124.8%, 60.7%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위메프도 같은 기간 샤워기 필터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천716%나 폭증했다. 

생수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서구에 위치한 주요 점포 50곳의 생수 매출은 전주 대비 191.3% 신장했다. 전국 기준 10.5% 오른 것에 비해 약 20배나 높은 수치다. 홈플러스 역시 이 기간 전국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고, 특히 인천과 경기 지역 매출은 30~60%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직 유충 발견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인천 지역 추가 유충 발견 사례는 21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유충 민원이 발생한 이후 인천 지역에서 유충이 실제 발견된 사례는 232건으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서울과 부산 등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 사례가 접수된 상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사태가 확산하다보니 사람들의 불안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수나 샤워 필터를 미리 사둬야 하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스크 대란처럼 품귀 현상을 빚을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다. 

한 누리꾼은 “유충 안 나온 지역 분들 샤워필터 사셨어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저희 지역은 아직 유충 안 나왔는데, 샤워필터 가격이 오르고 점점 여기저기 기사 나니까 불안하네요ㅠㅠ 샤워필터 사둘지..”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주방에 필터 설치를 고민 중인 사람부터, 3충 필터를 바로 구입했다는 사람까지 불안감을 공감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유충 발견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온라인으로 필터 주문을 했다”면서 “아이가 샤워할 물을 머금는데 신경이 쓰여서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이젠 물까지 말썽이다“, ”신축 아파트인데도 불안하다“, ”마스크처럼 구하기 어려워질까 생수와 필터를 미리 사뒀다“ 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코로나19의 불안 심리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나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충 발견 신고가 다른 지역에도 나타났다는 소식에 생수와 필터 등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올랐다”면서 “정부가 유충이 무해하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판매량이 여전히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수급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판매가 늘었지만 마스크 대란처럼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며 “생수 등 수질 위생 관련 상품의 판매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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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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