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오는 25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겨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올해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약 4개월 가까이 밀렸다. 경기 수도 144경기에서 60경기로 줄었다. 여러가지 변수가 적용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두 차례의 시범 경기 등판을 마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의 첫 상대는 '다크호스' 탬파베이다.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 동부지구 2위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경기를 시청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1. 토론토서 첫 선 보이는 류현진, 컨디션은?
류현진은 서머캠프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섰다. 14일 경기에서는 5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으며 19일에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구단 사정이 여의치 않아 컨디션 조절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2주 만에 캐나다에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미국 통신사인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서 단합한다면 이번 시즌을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2. 2년 연속 개막전 출전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2001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에 이어 18년 만에 개막전 선발승을 거둔 한국인 투수가 됐다. 올해 개막전에서도 승리하면 한국인 최초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승을 거두는 새 역사를 쓴다. 당시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첫해인 2002년에도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3. 류현진에겐 낯선 탬파베이
류현진에게 탬파베이는 낯선 상대다. 류현진은 데뷔 이후 한 번도 템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한 적이 없다. 트로피카나필드 마운드에도 처음 오르고, 동산고 4년 후배인 템파베이 소속 타자 최지만과도 처음 맞대결을 가진다. 탬파베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인 탬파베이는 타선이 짜임새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40, 50홈런을 치는 선수는 없지만 주전 선수 모두가 20개 가까이 홈런을 칠 정도로 거를 타선이 없다. 여기에 맞대결을 펼칠 선발 투수는 찰리 모턴으로 개인 통산 91승(87패)을 거둔 베테랑 우완 투수다. 쉽지만은 않은 동부지구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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