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KB국민은행이 보수적인 사업 분위기 속에서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권의 프로젝트금융 관련 부서의 역할이 확장되면서 국민은행도 인프라금융부를 2개로 분리하는 등 IB(투자금융) 부문에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시공과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 외에도 규모가 다소 적은 주택사업에도 금융주선을 맡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구조화금융과 자산유동화 부문의 비중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두 부문은 은행의 비이자수익 가운데 하나인 대체투자 사업으로 이자마진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보다 다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산유동화과 구조화금융 부문의 자산 총계는 각각 약 81조원. 41조원으로 전년동기(69조원, 39조원)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PF 사업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은 재정 건전성 및 리스크 강화를 위해 PF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있으나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과 주택사업 신축을 위한 자금조달자 역할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부산과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신축사업의 금융주관사 및 리스크 관리(신용공여)까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562번지 일대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감삼’(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금융주관 역할과 리스크 관리(신용공여)까지 함께 담당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말까지 메리츠종금증권이 금융주관사를 맡았으나 계약이 취소됐고, 이를 국민은행이 맡게 됐다.
또한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평가받는 지역주택사업에도 자금조달을 맡았다. 주택조합은 조합원을 모아 조합을 구성하고 분담금을 통해 사업 부지를 매입하는 형식의 사업이기에 높은 수익과 하이리스크라는 양날의 검을 갖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대림산업)와 함께 부산 범천3구역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까지 함께 운영했다. 범천3구역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지난해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분양했고, 1순위 청약에서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사업과 개발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의 대표 금융주선 기관으로 총 1조9천836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대출 주선을 한 바 있고, 올해 5월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시설 조성에도 계열사 KB증권과 함께 사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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