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미터기에 장애인 운전사까지... 택시가 변화한다

앱 미터기에 장애인 운전사까지... 택시가 변화한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으로 올 4월 전부터 다양한 택시 서비스 시작

기사승인 2020-07-30 04:01:01
카카오모빌리티의 중형택시 최초 앱미터 서비스 화면. /제공=카카오모빌리티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앞으로는 택시에 앱 미터기가 장착되고, 교통약자나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 몰아 조용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맞는 택시도 보편화된다. 택시의 파격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규제 샌드박스의 적극적 도입으로 올 4월 플랫폼택시 본격 도입 전부터 다양한 서비스들이 모빌리티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앱미터기와 특화 서비스, 청각장애인 택시 등도 샌드박스의 수혜를 받아 올해부터 다양하게 선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중형택시 카카오T블루에 처음으로 앱미터기가 적용됐다. 그동안에는 앱미터기는 고급택시나 대형택시 등에만 설치돼와 일반 중형택시에 적용되는 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규제 샌드박스 심의에서 'GPS 기반 앱미터기' 사업 임시허가를 받은 데 이어 국토부가 지난달 마련한 '앱미터기 임시검정 기준안'을 지난 7일 통과한 바 있다.

앱미터기는 GPS를 기반으로 시간과 거리, 속도를 계산해 택시 요금을 산정한다. 앞서 기계식 미터기는 택시 바퀴 회전수에 따라 거리, 속도를 측정하고, 수동 조작해야 하는 데 비해 앱미터기는 기기 조정 없이도 향후 탄력요금제 적용 등의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앱미터기는 이용자가 앱으로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을 잘못 입력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요금 분쟁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KST모빌리티는 최근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마카롱 펫 택시', 노약자를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자전거를 품은 택시' 등 새 플랫폼가맹서비스를 출시했다. 

먼저 마카롱 펫 택시는 케이지(이동장) 없이도 반려동물(최대 2마리)과 반려인이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으며 펫시트와 전용 안전벨트, 배변패드 등 반려동물 탑승을 위한 편의 물품을 갖췄다. 낯선 환경에서 불안해하는 반려동물의 안정을 돕는 전용 음악도 준비했다. 

'병원 동행 서비스'는 부모님이나 자녀, 임산부 등 병원 동행이 필요한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서비스다. 마카롱택시 드라이버(쇼퍼)가 병원까지 안전한 이동과 승하차를 돕고, 전문 매니저가 병원 내 진료 일정에 동행하며 지원한다. 동행 매니저는 출발지 또는 방문 병원 등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자전거 거치가 가능한 이동서비스 '자전거를 품은 택시' 서비스를 서울에서 먼저 시작했다. 해당 택시에는 최대 3대(대당 15kg 미만)의 자전거 거치가 가능하고, 이용 요금은 자전거 1대당 3000원(예약비 및 운송요금 별도)이다. 마카롱택시 앱에서 최소 2시간 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코액터스의 플랫폼 운송사업인 '고요한M'도 국토부의 샌드박스 통과로 8월 1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에 운행한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 운전사가 운전하고 소통은 태블릿PC로 하는 독특한 서비스다. 

앞으로 나올 고요한 M은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것은 같지만 기존의 택시처럼 배회영업을 하지 않고 앱을 통해서만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는 예약제 서비스로, 중형택시가 아닌 SUV로 선보인다. 

그동안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해 조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또한 바꾸어 왔다.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고요한M은 더욱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코액터스에 따르면 62대의 고요한M은 내년 하반기에 1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SK텔레콤이 기술협조를 해 청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택시를 운행할 수 있도록 차선이탈경고, 전방추돌경고, 보행자추돌경고를 안내해주는 ADAS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시각신호와 함께 기사들이 착용한 스마트워치에 진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에 SK텔레콤은 T맵에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들을 위한 특화기능을 넣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승차거부 없는 예약제 시스템, 취약계층 직접고용, 사납금 없는 전액 월급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적 가치도 살리고 있다. 여기에 선호 드라이버 설정 후 자동 배차, 와이파이 충전기 등 고객 편의사항을 반영했다. 택시기사들의 월급은 월 240만원에 성과급을 더 받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택시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독특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고요한M 서비스. 제공=SK텔레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