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LG가 13대 3으로 앞선 7회 초 공격 1사 1루 기회에서 김현수는 SK 이태양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는 그라운드를 돈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LG 오지환은 김현수를 향해 “사인 잘 봤어”라고 반복적으로 말했고, 김현수는 옆에 있던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오지환은 고개를 돌리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일부 야구팬들은 이 장면을 두고 LG가 투수의 사인을 훔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LG는 사인 훔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LG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해당 상황을 물어봤는데, 사인 훔치기에 관한 대화 내용이 아니었다”며 “김현수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면서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만큼 격한 환영을 자제하라고 사인을 보낸 것인데, 이와 관련된 대화였다”고 언급했다.
LG 구단의 해명에도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가 카메라를 가리킨 이후 코칭스태프로 추정 되는 인물의 “혹시 저 컷패스트볼”이란 말이 희미하게 들린다.
또 과거 LG가 상대팀 투수의 사인을 훔친 전력이 있어 의심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LG는 2018년 4월18일 광주 KIA전에서 더그아웃 뒷쪽 통로에 KIA 포수 사인을 적어 붙여놨다가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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