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HDC현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 위해 협조해달라"

금호산업 "HDC현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 위해 협조해달라"

기사승인 2020-07-30 14:45:03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금호산업이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에 "이미 영업·재무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반박했다.

금호산업은 30일 입장자료를 내고 "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은 현재까지 7개월간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 및 자회사의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정보를 받아 인수실사 및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는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면서 "이는 국내 M&A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산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HDC현산이 재점검 사항으로 꼽은 부채급등(2조8000억원)에 대해선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리스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 등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리스 관련 기준 변경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지난 1월부터 인수준비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HDC현산 측에도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손실 등과 관련해선 "이는 지난해 M&A 계약 체결 전 사전실사에서 충분히 정보를 제공했고, 계약서상 공개목록에 포함돼 당사자간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또 이는 7개월 이상 진행된 인수위 활동을 통해 구체적이고 상세히 설명됐다"고 반박했다.

금호산업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선 아시아나 경영진이 직접 HDC 최고경영진에게 대면 보고한 사항도 있다"면서 "설명시엔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느닷없이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 와 채권단 관계자들도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환경변화는 계약 해제 사유가 아니"라면서 "지난 2008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는 계약 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보증금 반환 청구가 기각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 측이 거래의 진정성을 보일 경우 재실사에 협조할 수 있단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HDC현산이 이러한 점을 공식적으로 분명히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대면 협의에 응하면서 거래종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아시아나의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점검 관련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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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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