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효과에 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선방'…문제는 3분기

화물 효과에 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선방'…문제는 3분기

기사승인 2020-07-31 01:00:01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흑자 전환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저비용항공사(LCC)는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와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1억원이다. 지난 1분기 566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803억원 적자로, 1분기(-2082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매출이 급감했지만 화물사업이 항공사 실적의 ‘반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항공기 운항률이 급감하자 화물 수요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쏠렸다. 화물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줄면서 화물운임이 2~3배 올랐다.

양대 국적사의 2분기 깜짝 실적은 화물 운임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화물 운임은 여객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물 사업은 여객 사업에 비해 인건비가 절약된다. 여기에 유가 하락까지 맞물리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화물운임) 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을 기준으로 5월 평균 화물 운임료는 ㎏당 7.73달러였다. 지난해 5월 대비 108%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객기 좌석까지 뜯어내며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부 좌석 없애고 화물 공간을 늘린 B777-300ER 여객기를 다음달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 좌석에 카고시트백을 장착하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방으로, 좌석을 뜯어낼 경우 카고시트백 방식보다 화물 수송량을 10톤 이상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화물 사업 호재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 실적이 확실하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여객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 kg당 6~8.5달러 수준을 보였던 화물 운임이 최근 3~4.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선은 작년 수준으로 다소 회복됐지만 국제선 여객은 여전히 정체 상태다. 2분기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은 38만5270명으로 전년 동기(1775만5609명) 대비 97.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은 "대한항공의 화물서비스가 경쟁력 회복의 큰 받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운임 강세, 상위 서비스 업체로의 화물수요 쏠림현상으로 2분기 선방했지만 지속적인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여객 수요가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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