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개그맨 남희석이 김구라의 방송 태도를 두고 ‘무례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대신 나서서 해명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의 원년 멤버로 13년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31일 낸 입장문에서 “김구라와 관련해 보도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오해가 풀리고 이해를 바란다”면서, ‘김구라는 무례한 MC가 아니며 출연자들과 방송에서의 모습은 재미를 위한 캐릭터일 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김구라는 출연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라며 “프로그램 촬영 현장에서 김구라는 녹화 전, 중간, 촬영이 끝나고 나서까지 출연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희가 지켜본 김구라는 출연자들에게 무례한 MC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김구라가 출연자들을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민감한 질문을 꺼내는 것은 재미를 위한 설정이라고도 했다. “김구라는 녹화가 재미있게 풀리지 않을 경우 출연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질문을 하거나 상황을 만들어가며 매력을 끌어내기 위한 진행 방식으로 캐릭터화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남희석이 ‘김구라에게 망신 당해 자존감이 무너진 후배 개그맨들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제작진에게 항상 개그맨들 섭외를 얘기하는 분이 김구라”라며 “김구라는 후배 개그맨들의 근황과 상황을 항상 체크하고 유심히 지켜보면서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부각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편집된 방송이) MC 김구라의 전체 모습을 그대로 다 담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희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변화를 거쳐왔고,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라디오스타’의 색깔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희석은 전날 페이스북에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 손님이 말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을 쓰고 앉아 있다. 자신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참 배려 없는 자세”라며 “그러다 보니 몇몇 짬(경력) 어린 게스트들은 나와서 시청자가 아니라 그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종종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다음날에는 “(김구라를) 몇 년 지켜보고 고민하고 남긴 글이다. 자료화면 찾아보면 아실 것”이라며 김구라를 향해 “약자들을 잘 챙기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구라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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