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남은 경기 매끄럽게 마무리하면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T1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남은 일정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T1은 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설해원 프린스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1세트 ‘세트’를 플레이 해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된 이상호는 “오늘도 2대 0으로 승리해 깔끔하게 연승을 이어 나가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T1은 10.15패치 원거리 딜러 1티어로 떠오른 ‘케이틀린’을 의도적으로 풀었다. 이에 설해원은 케이틀린과 ‘바드’로 바텀 조합을 구성했다. 까다로운 상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즈리얼’과 ‘세트’로 구성된 T1의 바텀 듀오는 손쉽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호는 “우리도 케이틀린을 잘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바텀 듀오의 기량이 한껏 올라온 것 같다는 평가에는 “실수했던 걸 열심히 인지하면서 팀플레이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게 주효했다”며 “과거에는 바텀 라인전에만 집중했던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압도적이었던 1세트와 달리 2세트 T1의 경기력은 매끄럽지 못했다. 킬도 많이 나왔지만 실수로 인한 데스도 많았다. 이상호는 “다들 편하게 즐기면서 플레이했다. 공격만 계속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자신의 ‘아픈 손가락’인 ‘레오나’ 플레이에 대해서는 “오늘도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1은 최근 세 경기 째 신예 ‘클로저’ 이주현과 함께 플레이 하고 있다. 이상호는 “외적으로도 묵묵히 연습을 잘해주고, 경기에 들어가서도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막내라 귀엽다보니 ‘테디’ 등 선수들이 어화둥둥 해주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1라운드 막바지부터 주춤했던 T1은 대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담원과 DRX 등 강팀들과의 경기가 라운드 막바지에 편성돼, 상대적 약팀들을 상대하며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카서스-그라가스-라칸-니코 등 T1이 즐겨 사용하는 챔피언들이 연달아 상향을 받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호 역시 “당장 힘든 상황에서 낮은 순위 팀들을 만나는 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대진 같다”며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게 바라보고 있다”고 동의했다.
이어 “메타에 따라 챔피언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리할 거라고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잘 쓰는 챔피언들이 상향이 되는 거니까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T1은 이날 승리로 10승(4패 득실 11) 째를 거두며 젠지(10승4패 득실 13)에게 득실에서 밀린 4위에 자리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자리도 넘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상호는 “남은 경기를 계속해서 매끄럽게 마무리하면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유지하면서 연승을 시즌 끝까지 이어나가고 싶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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