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장마철 집중호우가 길어지면서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차량 타이어와 차량 상태 점검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안전운전 수칙을 숙지하고 타이어 점검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승용차가 시속 5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하기까지 걸리는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는 9.9m였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18.1m였다. 제동거리가 무려 1.8배가 길어진 것이다. 화물차의 경우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서보다 1.6배(15.4m à 24.3m), 버스는 1.7배(17.3m à 28.9m) 길어졌다.
이에 여름철 빗길, 겨울철 눈길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은 ‘미끄러짐’이다.
또 눈과 결빙의 계절 겨울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있다면, 장마, 태풍, 기습성 호우의 계절 여름에는 ‘수막현상(水膜, hydroplaning)’이 있다.
수막현상은 달리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물의 막’ 즉 수막이 생기면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접지력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수막현상은 물리적으로 자동차가 물 위에 떠 있는 상태. 이럴 경우 노면과의 접지력을 상실한 자동차는 수막 위를 미끄러지게 되고 제어가 안 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빗길 운전 시 감속해야
이처럼 위험한 장마철, 빗길에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빗길 안전운전 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빗길에서는 평상시 규정 속도보다 20%, 폭우가 내릴 때는 50% 감속 운전해야한다.
주행 중 앞차와의 거리는 평소보다 50% 이상 길게 확보해야 한다. 또한 빗길에서 미끄러지는 경우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액셀러레이터를 천천히 밟아야 조향 제어를 유지할 수 있다.
◇ 정기적인 타이어와 차량 상태 점검해주는 습관이 중요
비용과 노력이 가장 안 드는 안전운전 비결은 정기적인 차량 점검이다. 최소 한 달에 1회 타이어를 비롯한 차량 점검을 받는 습관이 필요하다.
◇ 빗길에서 접지력 유지를 위해서 타이어 마모상태 점검 필수
자동차 부품 중 유일하게 노면과 맞닿는 부분인 타이어 트레드를 보면 가로 세로로 다양한 ‘무늬’를 볼 수 있다. 자동차가 빗길을 주행할 때 신속하게 빗물을 배출해 타이어가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될수록 타이어의 배수 기능은 떨어지고, 빗길을 주행할 때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는 젖은 노면에서의 배수 기능뿐만 아니라, 접지력, 제동력, 코너링 등 타이어 성능 전반을 약화시킨다.
장마철 타이어의 트레드 마모도를 점검하는 것은 필수다.
타이어 옆면에 볼록 튀어나온 삼각형의 꼭짓점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드 홈 안에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을 볼 수 있는데, 타이어 ‘마모한계선’이라고 한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한계선과 높이가 거의 같거나 같아진 상태라면 ‘즉시’ 교체할 때다. 또한,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타이어 트레드에 넣어서 장군의 사모(모자)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할 때다. 수치상으로는 타이어 트레드의 깊이가 1.6㎜ 이하면 교체를 서두르라고 한다.
◇ 타이어 성능 유지를 위해 타이어 공기압 점검 필요
타이어의 모든 기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또 다른 조건은 자동차에 맞는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타이어에 주입된 적절한 공기압은 자동차의 전체 무게를 지탱하면서, 타이어가 최적의 형태를 유지해 타이어가 가진 기능과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타이어에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과하면 타이어의 배수 기능도 떨어지고, 타이어 편마모, 손상, 소음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 수준에서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공기가 주입된 상태를 ‘공기압 불량’ 상태로 보면 된다. 차에 맞는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트레드를 골고루 노면과 접촉하게 해줌으로써 타이어의 접지력, 제동력, 조종성능, 배수성능, 내구성을 극대화한다. 내 차의 적정 공기압이 궁금하다면 운전석 문 안쪽에 표시된 표준 공기압 수치로 확인 할 수 있다.
◇ 와이퍼, 전조등, 공조 장치 등도 관리 필요
와이퍼는 장마 시즌에 깨끗한 시야 확보에 꼭 필요한 기능으로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두는 게 좋다. 물이나 워셔액을 뿌려 와이퍼 작동을 확인했을 때 와이퍼의 세척력이 약하거나 떨림이 심하다면 와이퍼 고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전조등, 브레이크등, 지시등 상태를 점검해주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비 올 때 주간에 전조등을 키고 운전을 하는 경우 사고 위험률이 17% 이상 줄어든다.
앞 유리에 김이 서리면 서리제거 모드에서 에어컨을 함께 작동시킨다. 에어컨을 낮은 온도에서 시작해 점점 외부온도와 가깝게 맞추면 김 서림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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