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쉬운 실적을 발표했다. SK케미칼이 공개한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백신사업 부문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축소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은 394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액 512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67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198억원 감소한 -31억원으로 떨어지며 적자전환했다.
표면적 수치는 하락했지만 기업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와 올해 2분기 매출의 구체적 내역을 비교하면, 올해 매출이 오히려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분기 실적에 275억원의 1회성 수익이 반영됐다. 사노피와 체결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 계약과 세포 배양 백신 생산 기술 수출에서 발생한 마일스톤이다. 이를 제외하면 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237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2분기의 경우, 394억원의 매출 가운데 1회성 수익은 32억원이다. 이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CSL에 기술수출한 혈우병 치료제 등에서 발생한 마일스톤이다. 마일스톤으로 유입된 금액을 제외하고 제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은 362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동기의 제품 판매 매출액으로 추정되는 237억원과 비교하면 125억원(52.7%)가량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의 적자전환도 실적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생산 설비와 R&D에 대한 재투자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 확대되면서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 소재 백신공장 L HOUSE의 생산성 향상 작업에 돌입했다. 회사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L HOUSE의 백신 생산 최대 역량은 1억5000만 도즈다.
R&D 비용 지출이 확대됐다는 점도 영업이익 적자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회사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 동물실험 단게에 진입한 상태다.
마일스톤과 재투자로 인한 착시현상이 올해 2분기 실적에 개입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하반기는 독감 유행 시즌이 포함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독감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독감백신 접종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마일스톤은 1회성 수익이지만, 설비 확충과 R&D 비용은 1회성 지출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기업의 내실화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CMO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가 올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수개월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회사는 오는 2021년 IPO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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