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종결과 관련 대면협상을 제안했던 금호산업의 요구에 응하면서 인수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서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수 결정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금호산업이 요청한 대면협의를 9일 현산이 수용하면서 실무진 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 금호에서는 서재환 대표이사가 참석할 예정이며, HDC현산에서는 권순호 대표이사와 정경구 대표이사 중 누가 참석할 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호산업은 12일 현산에 아시아나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두 회사 대표이사 간 대면 협의를 조율하고 있는 만큼 이날 금호산업이 계약해지를 통보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전날(10일) 보도자료를 통해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이번 양사 CEO간 미팅 등 HDC현산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노딜(No-Deal·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대면협상에 대해서는 서로 협의가 이뤄졌지만 금호산업과 달리 현산 측이 "대면협상의 목적은 재실사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입장이 대치된다.
현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 측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을 제안한다"며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금호산업이 지난 7일 요구한 대면협상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지만 현산은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협상 목적은 '재실사'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은 현산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현산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 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종결을 위해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현재 실무선에서 대면 협상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단시간 내에 합의점을 이끌기에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매각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면 협상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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