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단회의·청년 정의당 등 혁신안 발표…‘당비 인하’는 없어

기사승인 2020-08-13 14:54:12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유진 인턴 기자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정의당이 당 대표에 집중된 책임을 분산하는 ‘대표단회의’를 신설하며 정의당 내에 ‘청년 정의당’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13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종혁신안을 공개하고 당의 일상적 최고 의결기구로 ‘대표단회의’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위에 따르면 대표단회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대표(당연직)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이로써 당 대표가 사실상 혼자 의사결정하고 모든 책임지는 현행 대표단 체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에 부대표 인원을 늘려 당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성장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혁신위는 ‘당 안의 당’ 성격을 지닌 ‘청년 정의당’ 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청년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 부대표가 돼 대표단 회의에 당연직으로 속하게 된다. 정의당은 차기 당직선거에서 만 35세 이하 청년당원들의 총 투표로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앞서 논의됐던 당비 인하는 최종안에서 삭제됐다. 오히려 당원의 선거권·피선거권 행사 요건을 기존 ‘입당 후 3개월’에서 ‘입당 후 6개월’로 높였다. 집단 입·탈당과 당비 대납 등을 단순 공직 진출의 통로로 오용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장혜영 혁신위원장은 “이번 혁신안은 밥그릇, 국그릇처럼 기본에 충실한 혁신안”이라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정당에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간담회 도중 한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해 당내 의견 불일치를 보이기도 했다. 성현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심상정 대표의 (총선 실패) 책임 면피용으로 만들어진 기획”이라며 “당원들이 탈당하는데 물갈이를 이야기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장 위원장은 “혁신위 내에서 총의를 모으기가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 방증하는 해프닝”이라고 수습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은 이달 15일 전국위원회 보고를 거쳐 30일 당대회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ujinie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