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산업군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은 지속하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에서도 각종 전략으로 빛을 발한 기업들이 나타났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어떤 전략이 통했을까. 이들의 비결을 살펴봤다.
◇사업 다각화로 매출 상쇄 효과
생활문화기업 ‘CJ제일제당’은 2020년 2분기 38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5조9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실적은 견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였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콕짚었다.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외식 감소에 따른 B2B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해온 선제적 수익구조 개선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면서,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264억원을 달성했다. 트립토판·발린·알지닌·핵산 등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19 위기서도 ‘K푸드’로 자리 굳건
식품제조기업 ‘오리온’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한 성과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신장한 매출액 1조549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실적에는 해외에서 굳게 자리 잡은 ‘K푸드’가 큰 공을 세웠다.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1%, 영업이익이 54.1% 성장했다. 오리온은 효율화된 비용 구조 속에서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극대화되는 사업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 제품군에서는 스낵과 젤리 등이 고성장을 했으며 김스낵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법인은 상반기 매출 22%, 영업이익이 106.5% 성장했다. MT채널 직납 체제 증대 및 영업인력 효율화, 쌀과자와 양산빵 등 신규 카테고리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제품군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6.5%, 영업이익 105.4%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초코파이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베리 맛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상반기 약 26% 성장했다.
◇온라인몰로 비대면 서비스 강화
동원F&B도 성장세를 그렸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원F&B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한 7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에는 HMR 판매 큰 영향을 미쳤다. 동원F&B 측은 “냉장·냉동식품, ‘동원참치’를 포함한 통조림류 등이 매출이 증가했다”며 “이는 동원홈푸드를 비롯한 동원F&B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만큼 컸다”고 전했다.
자사몰 ‘동원몰’의 덕도 컸다. 동원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매출이 올랐다. 작년 연말기준 70만명에 머물렀던 회원수도 현재 1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비확실한 미래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글로벌 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실적 성장률이 높은 기업과 미미한 기업 간의 차이는 글로벌 사업 활성화 여부에 당락이 결정된다”며 “상대적으로 실적 성장률이 더딘 기업은 내수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주요 품목 개발에 업계가 열을 올리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없이는 유의미한 성장을 바라기에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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