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샌드박스를 이겨서 다행입니다. 오늘은 절대로 지면 안되는 경기였거든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은 풀세트 접전 끝에 샌드박스 게이밍을 누르고 값진 1승을 따낸 후 한숨을 쉬며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 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데,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다윤은 이날 승리한 두 세트에서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POG급 활약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2세트는 '기인' 김기인이 받을 줄 알았는데, 베테랑 예우로 제가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이다윤은 3세트 '릴리아'를 선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다윤의 릴리아는 초반 온플릭 '김장겸'의 '세트'에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협곡을 누비고 다녔다. 그는 릴리아에 대해 "실수가 없다면 정말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시브('꿈나무 지팡이')로 빠르게 '난입' 룬을 발동시킨 후 빠른 이동속도로 스킬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며 "맞출 건 맞추고 피할 것은 피해야 하는 챔피언"이라고 릴리아를 평가했다.
아프리카는 이날 2세트 '퀸'-'럭스'-'진'이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을 구성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세 챔피언의 시너지가 드러나지 않았고, 2세트를 샌드박스에게 내줬다. 밴픽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다윤은 "스크림에서 꾸준히 준비한 픽이었다"면서도 "상대에게 주면 안 되는 챔피언을 준 것이 화근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다윤은 "2세트가 끝나고 밴픽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팀원들이 모두 공감했다"며 "난이도를 낮추자는 피드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3세트도 쉽지 않았다. 양 팀은 장군멍군을 외치며 치열하게 싸웠고, 30분 후반까지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이다윤은 "사실 마지막 세트도 우리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넥서스가 깨질 때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프리카는 KT롤스터,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두 경기 중 한 번만 승리해도 플레이오프 자력진출이 가능한 상황. 이다윤은 "온라인으로 경기가 진행돼 팬들을 못 만난 지 오래됐다"며 "최대한 경기를 많이 해서 팬들에게 저희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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