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여야대표 21일 회동, 결국 ‘불발’

문대통령-여야대표 21일 회동, 결국 ‘불발’

靑, “통합당 이유 없이 거부했다” vs 통합, “공식제안 없었다. 국면 전환 쇼” 반발

기사승인 2020-08-17 15:43:09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5월 29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김종인 통합당 대표와 대통령 간의 회동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최재정 정무수석은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번 8월 당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어제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 특별한 이유를 전달 받은 바는 없다”고 회동 불발 사실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비롯해 대화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와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며 “여야와 정부가 정례적으로 만나 신뢰를 쌓고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현안을 논의하고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고 회동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최 수석은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 분기별 1회 개최 합의에 따라 올해는 지난 2월 국회 사랑재에서 정당대표와, 5월에는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대화한 바 있다”며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 코로나 확산, 수해피해, 경제위기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발표 직후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며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 논평을 냈다. 

나아가 “지금까지 문대통령의 여야 회동에서 국민 삶이 나아진 적이 있나. 단 한 번도 없다”며 “21대 국회 들어 법사위원장 강탈, 의회 독식 등 청와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더니 이제와 돌변해 ‘회담하자’며 팔을 비튼다.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저희는 따를 수 없다. 무례하다”고 힐난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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