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모바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이 IPO(기업공개) 준비에 들어가면서 카카오의 주가 흐름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는 최근 언택트(비대면) 생활 패턴에 수혜를 받고 있는 종목이기에 현재 장외시장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 계열사들의 잇따른 상장 추진이 모회사 카카오 주가에 반영돼 있기에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 카카오 계열사 잇따른 상장 추진…언택트 종목 ‘수혜’
카카오 계열사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종목은 현재 장외주식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책정돼 있는 기업으로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로 수혜를 받고 있다. 비대면 접촉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해당 기업의 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모바일·PC게임 퍼블리싱(유통)과 채널링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수십 개의 소프트게임(짧은 시간 플레이하는 단순한 게임들) 매출 증가에 아주 긍정적인 변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강력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입고객 이탈 가능성이 적고,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과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도 세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도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모든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더 큰 부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특히,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온라인 플랫폼과 금융의 결합에 따른 파괴력을 이미 보여준 만큼, 테크핀들의 금융업 진출 시도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업계가 평가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4조8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상장 시 시가총액) 수준으로 최대치를 고려한다면 하나금융지주의 시총과 맞먹는다.
◆ 모기업 카카오 계열사 상장 후 주가흐름은
카카오는 최근 계열사들의 상장 이슈와 비대면 위주의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현재(8월 19일 종가기준) 37만6500원으로 연초(15만2500원) 대비 146.88% 올랐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언택트 종목이라는 특수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사업 다각화의 성공 ▲ 테크핀, 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비상장 자회사들의 IPO 추진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모두 장외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IPO 공모 이후 시총(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조용선 연구원도 “현재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자회사들의 IPO 모멘텀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자회사들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카카오 주가에도 긍정적인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IPO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를 매도하고 자회사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도 생길 수 있어 장기적으로 카카오 주가에 유리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의 현재 주가는 고밸류에이션이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오고 있다. 카카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00배가 넘는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총 32조원으로 전체 자산(10조원) 대비 3배 이상 많다.
다만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같은 콘텐츠 사업도 확장하고 있어 여전히 향후 먹거리는 많다는 의견도 나왔다. SK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자사 플랫폼에서 자회사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OTT 서비스) 카카오TV가 다음달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OTT 경쟁사(대표적으로 티빙) 수준으로 성장할 기대감도 있고 이는 카카오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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