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자정 작용이 있는 팬문화가 생기면 좋겠어요. 선수들이 너무 상처를 받아요."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연성 감독이 '자정 작용이 있는 팬 문화'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과도하게 선수를 비난하는 문화가 꼭 없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리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 최 감독은 "팀 리빌딩이 끝나고, 선수단 구성이 마음에 안 들 때 그 것에 대해 일 년 내내 저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며 "우리도 리빌딩을 위해 제일 좋은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갖추면 좋겠지만, 환경은 다 제각각"이라고 고충을 표했다.
이어 "일 년 계약을 했다면 같은 식구가 된 셈"이라며 "일 년 동안은 서로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깨지는 이유가 팬들의 분란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덜 욕 먹고 칭찬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나, 그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 팀의 팬이라면 팀이 갖춰졌을 때 사랑으로 감싸주고,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서로 믿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는 20일 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KT롤스터의 경기에서 2대 1으로 승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 최 감독은 "물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기분이 좋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 기쁘지는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아프리카는 KT를 상대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가 모자랐던 부분은 따지고 들면 끝도 없다"며 기준점을 높게 잡는다면 자잘한 것까지 다 잡아낼 수 있겠고, 기준점을 낮게 잡는다면, 괜찮은 경기력과 팀워크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포스트시즌의 가장 아랫 단계인 와일드카드전을 준비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데이터로 보면, 우리가 하던 대로 했을 때 상대적 강팀들에게 다 졌다"며 "크게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하던 대로 하던 방식의 숙련도를 높이던가, 혹은 조합별로 준비된 전략을 실행할 것이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전략을 판단해서 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도장깨기를 통한 서머 스플릿 최종우승이 아니라면, 아프리카는 롤드컵 대표 선발전을 준비해야 한다. 플레이오프와 대표 선발전 중 어떤 대회에 더 집중하겠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최선을 다해도 우리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에 최대 출력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보여지는 실력이 안타까운 수준이라도, 그게 최대 출력이었으면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젠지 e스포츠와 T1중 누구를 먼저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어느 팀이든 상관 없다"며 "T1은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젠지 e스포츠 역시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고 눈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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